선거법 개정안에 이어 공수처 설치법까지 통과되자 자유한국당은 총사퇴 하겠다며 초상집 분위기입니다.
반면 잔칫집 분위기의 민주당은 봉하마을로 향하기로 했습니다.
상반된 여야의 모습 황하람 기자가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공수처법을 통과시키고 본회의장을 나서는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표정은 밝았습니다.
[이인영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제)]
"여기 홍영표 (전 원내)대표한테 한 말씀 들으세요. 여기 고생을 많이 하셨어요."
공수처 같은 검찰 견제 기관 설치는 김대중·노무현 정부에서도 논의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던 숙원이었기 때문입니다.
[이재정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어제 국회는 장장 20년이 넘는 세월이 흘러서야 비로소 공수처를 설치하라는 국민의 명령을 이행했습니다."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는 법안까지 만들었지만, 검찰과 한나라당의 반발로 폐기됐습니다.
[노무현 / 전 대통령 (지난 2002년)]
"제대로 된 나라라면 제대로 수사받고 제대로 처벌받아야 되는 것이지요. 검찰이라는 사람들이 흐지부지 덮어버려요. 검찰, 제일 첫 번째 개혁 대상입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밀린 숙제를 다 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내일 봉하마을을 방문합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갈피를 못잡는 분위기입니다.
[심재철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폭거를 막지 못했다는 자괴감, 국민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송구함, 이 모든 감정 때문에 의원직 총사퇴를 결의한 것입니다."
'의원직 총사퇴'를 꺼내들었지만 오히려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는 SNS를 통해 "쇼만 하는 야당으로는 총선 치르기가 어렵다"며 "사퇴가 아닌 불출마를 하라"고 비판했습니다.
다음 달 3일 서울 광화문을 시작으로 장외투쟁을 다시 시작하기로 하면서 지역구에서 선거운동을 해야 할 소속 의원들의 불만도 커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채희재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