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도 미 문화원 점거농성으로 구속되며 이름을 알린 386 운동권 대부죠.
최근 태양광 사업가로 변신한 허인회 씨가 임금 체불 혐의로 구속 위기에 처했습니다.
이 태양광 업체가 불법 하도급을 줬다는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사공성근 기자입니다.
[리포트]
태양광 발전 설비 설치업을 하는 협동조합 사무실.
인기척 없는 사무실 문은 잠겨있고, 우편함에는 연체된 사무실 관리비를 독촉하는 고지서가 보입니다.
검찰은 어제 이 협동조합 허인회 이사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습니다.
직원 40여 명의 임금 수억 원을 체불한 혐의입니다.
검찰은 체불된 임금의 사용처도 조사 중입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인 허 이사장은 386 운동권의 대부로 불리던 인물로 참여정부 때 열린우리당 청년위원장을 지내며 총선에도 두 차례나 출마한 이력이 있습니다.
4년 전 조합 이사장에 오른 뒤 태양광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서울시가 보조금을 주는 일감을 따내면서 사업을 키워왔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한번 설치할 때 (평균) 60만 원 언저리면, 그중에 시민 지원금이 많으면 40만 원 적으면 30만 원."
허 이사장은 불법 하도급 혐의로도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베란다형 소형 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는 일감 37억 원어치를 따낸 뒤, 다른 업체에 절반 이상을 하도급 줬는데 자신이 대표를 맡고 있는 회사였던 겁니다.
현행 전기공사업법은 전기공사를 하도급 주는걸 금지하고 있습니다.
채널A는 허 씨에게 수차례 연락했지만 입장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
허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심사는 내일 서울북부지법에서 열립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