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부모 숙제' 폐지
[앵커]
흔히 사교육은 '선택'이라고 생각하지만, 학부모 사이에서는 '필수'나 다름없다는 볼멘소리가 있었는데요.
특히 중고생들의 과제형 수행평가가 가장 큰 이유로 꼽혀왔습니다.
교육부가 수행평가도 교과 수업 시간 내에 이뤄지도록 지침을 개정했습니다.
신새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고등학교 수행평가를 축소ㆍ폐지해달라는 국민청원 글입니다.
전 과목 수행평가, 과목당 3~4개의 수행 과제가 내신에 반영되는 상황.
학기별 시험과 독서, 봉사활동까지 답답한 마음에 학생 뿐 아니라 학부모, 교사들도 청원 글을 올립니다.
친구들과 친해지기 전에 경쟁해야 하고, 어른들도 하기 힘든 내용도 많다 보니 '부모 숙제'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미술과 음악, 동영상 제작 등 과목 수행평가를 대신해주는 학원까지 등장하자, 교육부가 과제형 수행평가 폐지에 나섰습니다.
'학교생활기록 작성 및 관리지침'을 개정해 수행평가의 용어 정의에 '교과 수업 시간에'라는 문구를 추가한 겁니다.
전문가들은 수행평가가 수업 시간 내 평가로 한정되면 학생과 학부모 부담도 크게 줄어들고, 학생부의 신뢰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기존) 과제의 결과물이 학생이 했다는걸 어떻게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가. 수행평가를 학교에서 수업 시간에 진행하고, 교사가 그것을 확인하는 절차를 통해 공정성을 담보한다 이런 차원에서…"
다만, 독서 과제와 같은 과제형 수행평가 등 예외조항은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즉 독서는 과제로 하더라도 독후감 작성이나 감상 발표를 수업 시간에 하는 등 개념 정립이 이뤄져야 한다는 겁니다.
이번 개정안은 오는 27일까지 행정 예고된 뒤, 규제 심사 등의 절차를 거쳐 내년 1학기부터 적용됩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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