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확보한 송철호 울산시장의 측근 송병기 부시장의 수첩에는 송 시장을 단일 후보로 만들기 위해 중앙당과 청와대가 경쟁자를 제거해야 한다고 적혀 있습니다.
이 제거 대상이었던 임동호 전 민주당 최고위원이 저희 채널A에 실제로 청와대와 후보 단일화를 논의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가 선거에 직접 개입한 정황이 포착된 겁니다.
권솔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가 지난 2017년 말 6·13 지방선거 울산시장 선거에서 송철호 시장을 전략공천하려고 당내 경쟁자와 후보 단일화를 논의한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송철호 시장의 경쟁상대였던 임동호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BH, 청와대와의 논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2017년 11월과 12월쯤 (BH에서) 무슨 얘기가 있었다"면서, "어디든 가야 하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최고위원 돼서 서울에 있으니까 술자리에서 '어디 가야되지 않냐'(라고 물었습니다.)"
송철호 시장으로 후보를 단일화하고 다른 자리를 생각해보라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4월 당내 울산시장 후보 경선 없이 송 시장을 공천했습니다.
임 전 최고위원은 "송철호 시장에게 많이 양보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억울하다"며 "(송 시장은) 경선에서 반칙하고, 문재인 대통령을 데리고 온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최근 임 전 최고위원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청와대와 송철호 시장이 선거를 앞두고 교감했는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임동호 / 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지난 10일)]
"(검찰에서) 여러 가지 물어볼 게 있다고 해서 협조할 수 있는 건 협조하겠다 말했죠."
검찰은 청와대가 지방선거를 7개월 앞두고 문재인 대통령과 30년 지기인 송철호 시장 당선을 위해 직접 움직였는지 수사할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권솔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 민
취재지원 : 박종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