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각 학교들이 방학 전인데도 무리하게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연말까지 배정된 공사 예산을 모두 쓰라는 지시 때문인데요, 이런 탁상행정 탓에, 아이들은 소음으로 공부에 방해받고, 안전까지 위협받고 있습니다.
공국진 기자가 학교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전북 전주의 초등학교 정문입니다.
교문이 있어야 할 자리엔 벽돌과 철근 같은 건축자재들이 쌓여있습니다.
공사장 가림막 탓에 등하교길은 좁아져 차로를 이용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학교 안도 엉망입니다.
곳곳이 파헤쳐져 있고 출입을 막는 통제선이 쳐졌습니다.
[공국진 기자]
"학생들이 뛰어노는 운동장에는 이처럼 공사 차량과 장비가 널부러져 있습니다."
인근 중학교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지난 9월부터 보강공사를 진행 중인데, 해를 넘기지 않고 연내 마무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해당 중학교 학생]
"수업을 하다 보면요. 옆에서 소음이 많이 나요. 철 긁는 소리나 그런 소리 많이 나요. (수업에) 방해는 돼요."
이처럼 학기 중 교내에서 각종 공사가 진행 중인 곳은 전주에서만 10여 곳.
올해 배정된 학교공사 예산을 연말까지 모두 집행하기 위해섭니다.
[전주 교육지원청 관계자]
"교육부에서 연락받아서 예산과에서 (11월 1자로 공문) 만들었다고 하더라고요. 재정집행 좀더 해야 한다고 알려줬다고 하더라고요."
학부모들은 누구를 위한 공사냐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학부모]
"많이 걱정스럽죠. 등하교를 떠나서 계속 이렇게 아이들이 있는 시간대에 공사가 이뤄지는 거잖아요. 누구를 위해 이걸 하고 있나 싶은 생각이…."
학교라는 특성을 감안하지 않은 예산 집행에 학생들의 안전과 수업환경이 위협받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공국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승환
영상편집: 조성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