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사람 컴퓨터 몰래 접속해 개인정보 ’슬쩍’
인기 프로그램에 악성코드 심어 블로그 등 유포
보이스피싱 조직 해킹도…개인정보 70억 건 탈취
게임 아이디 해킹해 아이템 판매…억대 금액 편취
해킹으로 개인정보 70억 건 이상을 빼낸 일당이 검찰에 적발됐습니다.
보이스피싱 조직이 훔친 개인정보도 이들의 먹잇감이 됐는데요.
이렇게 훔친 개인정보는 돈을 받고 팔았습니다.
박희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프로그램을 실행하자 한 불법 토토 사이트 운영자가 작업하고 있는 컴퓨터 화면이 뜹니다.
은행 계좌번호는 물론 예금주와 거래 금액까지, 마치 자신의 컴퓨터처럼 볼 수 있습니다.
검찰에 붙잡힌 해커 최 모 씨 일당은 이런 방식으로 금융 거래 정보는 물론, 특정 사이트 아이디와 비밀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닥치는 대로 빼냈습니다.
[김봉현 / 서울동부지검 사이버수사부 부장검사 : (최 씨의) 주거지를 압수 수색하는 과정에서 좀비 PC를 만들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어요.]
최 씨 등은 직접 만든 악성코드를 사람들이 많이 찾는 윈도우 정품 인증 프로그램 같은 것으로 위장해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내려받은 사람들의 컴퓨터를 내 컴퓨터처럼 들여다보며 개인정보는 물론 저장된 파일까지 꺼내왔습니다.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까지 해킹한 이들이 빼낸 개인정보는 70억 건이 넘습니다.
최 씨 일당은 조사에서 자신들이 한국인 80%가량의 개인정보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빼낸 개인정보는 돈을 받고 팔거나, 게임 아이디는 직접 로그인해서 아이템을 팔아 돈을 챙겼습니다.
검찰은 이들이 이렇게 챙긴 돈이 2억 원이나 된다고 밝혔습니다.
최 씨 등을 재판에 넘긴 검찰은 공범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박희재[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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