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으로 가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의 국경을 넘던 탈북민 열명이 베트남 당국에 체포됐습니다.
강제 북송당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데요.
체포된 탈북민들은 우리 외교부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간절하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지만, 대사관이 제대로 대처했는지를 두고는, 탈북민단체와 외교부가 서로 다른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정다은 기잡니다.
[리포트]
한 탈북민이 울음 섞인 목소리로 도움을 호소합니다.
[탈북민]
"대한민국 국민 여러분, 우리 살려주세요. 우리가 이렇게 쫓겨서 지금 (중국으로) 가고 있는데."
어제 오전 탈북민 14명은 한국에 오기 위해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넘어갔습니다.
하지만 이 중 10명이 베트남 중북부의 라오스 접경 지역에서 베트남 국경수비대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남성 3명과 여성 7명으로 알려졌으며, 10대 청소년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이들은 지난 21일 중국을 떠나 베트남으로 진입했다가 23일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이후 중국으로 추방됐지만 다시 베트남으로 진입했다가 또다시 체포된 겁니다.
이들은 중국으로 추방당한 뒤 강제 북송될 위기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체포된 탈북민들은 우리 외교부와 주베트남 한국대사관에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북민]
"여보세요? 여보세요? (한국 대사관으로) 빨리 우리를 데려가 주세요.”
하지만 탈북민 관련 인권단체는 우리 정부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정 베드로 / 북한정의연대 대표]
"외부에, 언론에 알리지 말고 조용히 있어라, 그러면 일이 잘될 것이다. 노력이 전혀 없이 탈북자들을 방치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외교부 관계자는 "탈북민들의 신변 안전을 위해 관련국과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탈북민 인권단체는 탈북민들이 중국 국경 쪽 량선국경보호센터로 이송됐다며 이후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