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씨는 자신을 고문한 형사로 장 형사를 지목했지요.
그 장 형사에게 윤 씨처럼 자백을 강요받아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는 남성이 있습니다.
화성에서 발생한 여성 변사체 사건의 범인으로 몰려 17년을 복역한 김현재 씨.
지난주 재심을 청구한 그를 신선미 기자가 만났습니다.
[리포트]
1998년, 화성 동탄 경부고속도로 인근에서 서울 구로동 스웨터 공장에 다니던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화성 여성 변사체 사건'.
당시 경찰은 공장 사장이었던 김현재 씨가 피해자에게 빌려준 700만 원을 받지 못해 여성을 살해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물증은 없었지만, 김 씨는 살인 혐의로 17년을 복역한 뒤 2015년 출소했습니다.
그런데 최근 김 씨가 재심을 청구했습니다.
당시 경찰의 강압수사에 허위자백을 했다는 겁니다.
[김현재 / 화성 여성 변사체 사건 복역자]
"증거가 다 김 사장 앞으로 돼있다. 빠져나갈 길이 없다. 애들 생각해서 협조해서 형기 줄여라. 자기가 4~5년 정도로 해줄 수도 있다."
중심에는 '장 형사'가 있었습니다.
화성 8차 사건 복역자 윤모 씨가 고문경찰로 지목했던 인물과 일치합니다.
[김현재 / 화성 여성 변사체 사건 복역자]
"인권? 없어요 그때는. 우리 장인어른을 찾아가요. 매형 응급수술해서 병원에 누워있는데 거기 가서 다 뒤져요."
줄곧 무죄를 주장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는 점도
윤 씨와 닮아있습니다.
[김현재 / 화성 여성 변사체 사건 복역자]
"(화성 8차 사건과) 똑같은 방법입니다. 뒤에 앉아서 너 이 ○○ 내가 사형시킨다고 엄포를 놓고."
김 씨는 지난 2013년에도 재심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추진엽
영상편집 : 장세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