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 통합 논의를 위해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임명한 통합추진단장 자리를 놓고 이른바 비박계가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선임하면 절대 안 된다는 문자 메시지가 언론에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여기다 파트너인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와는 소통도 잘되지 않고 있어서 보수통합 논의는커녕 계파 갈등만 드러냈다는 지적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비박계 의원들이 주축이 된 한 토론회장에서 자유한국당 권성동 의원이 황교안 대표에게 보낸 문자가 포착됐습니다.
하루 전 보낸 문자에는 통합추진단장으로 원유철 의원을 선임하면 안 된다, 보수 통합의 핵심 파트너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과 신뢰관계가 없는 것으로 안다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지난 20대 총선 공천 과정에서 원 의원과 유 의원 사이에 감정의 골이 생겨, 통합을 논의하기엔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김무성 의원을 통합단장으로 추천했습니다.
사실상 한국당 내 이른바 친박계와 비박계 갈등이 표면화된 건데, 통합추진 적임자로 거론된 김무성 의원도 작심한 듯 친박 책임론을 쏟아냈습니다.
[김무성 / 자유한국당 의원 : 우파 정치 세력이 이렇게 어렵게 되는 과정에 책임자급에 있었던 사람들은 이번 선거에서 쉬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장제원 의원도 자신의 SNS에 '지분'과 같은 논의가 흘러나오는 순간 통합은 끝이라며 한국당이 내려놓아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내부 잡음에 황교안 대표가 중진 의원들과 만나 바른미래당 비당권파 쪽에서 원해서 원 의원을 통합추진단장으로 세우려 한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습니다.
하지만 한국당과의 통합은 없다고 선을 그은 유승민 의원 측과는 이렇다 할 논의의 진전이 없습니다.
오히려 국민 경선제를 제안했다는 언론보도에 한국당과 아직 통합 원칙도 이야기 안 했다며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결국, 한국당 내 친박계와 비박계의 갈등이 '탄핵의 강을 건너라'는 바른미래당 비당권파의 통합 조건과 맞물리면서 대립은 갈수록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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