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경심의 자녀 스펙 부풀리기…워드로 표창장도 위조

채널A News 2019-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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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권솔 기자와 함께 공소장의 또 다른 핵심 부분인 자녀 입시 비리 의혹 살펴보겠습니다.

질문1) 권 기자, 그동안 조금씩 알려졌던 정 교수의 자식 맞춤형 스펙쌓기 그 전모가 드러났는데, 황당한 사례부터 설명해주시죠?

네, 바로 인턴활동으로 둔갑한 '선인장 키우기’입니다.

정경심표 치맛바람의 대표적인 사례라는 말이 나옵니다.

정 교수 대학 동기인 공주대 교수 연구실에서 2년간 했다는 인턴 활동.

사실은 딸 조씨가 집에서 선인장을 키우고 독후감을 쓰거나, 연구소 수초 접시에 있는 물을 갈아주는 게 전부였다고 검찰은 밝혔습니다.

딸 조민 씨가 고등학생 때부터 정 교수가 인맥 등을 총동원해 만들어낸 스펙으로 입시에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본 거죠.

질문2-1) 딸의 허위 스펙용 증명서들은 정 교수가 다 직접 만들었다는 거죠?

공소장에는 정 교수가 직접 문서를 편집할 때 쓰는 '워드' 프로그램을 이용해 셀프로 발급한 혐의가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딸의 스펙을 더하고 빼고, 고쳐썼는데요.

먼저 스펙 더하기입니다.

이미 잘 알려진 동양대 표창장입니다.

아들이 받은 상장에서 도장만 이미지파일로 캡쳐해서 만들어냈다는 게 검찰 수사결과입니다.

스펙을 뺀 것도 있었습니다.

딸 조씨는 고교 시절 호텔경영학과에 관심을 보였는데요,

정 교수는 부산 광안리의 한 호텔에서 딸이 고등학교 1학년 6월부터 3학년 9월까지 인턴을 한 것으로 서류를 만들어 호텔관계자 날인을 받습니다.

그런데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3학년 2학기에 재학 중인 학생이 개학을 했는데 부산에서 인턴으로 활동할 수 없잖아요.

방학 기간만 포함되도록 7월까지로 바꿔서 증명서를 다시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질문2-2) 더하고 빼고는 봤고, 고쳐쓴 건 뭔가요?

딸의 KIST 인턴 증명서 얘긴데요.

정 교수가 자신의 초등학교 동창인 연구원에게 부탁해서 이메일로 받은 파일인데, 딸의 학과가 잘못
기재돼 있었다는 겁니다.

검찰은 정 교수가 KIST 로고와 발급자 서명만 남긴 다음에 학과를 고치고 딸의 주민등록번호까지 입력해서 새로운 확인서를 만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질문3) 검찰 조사가 사실이라면 위조의 달인 수준인데, 이렇게 한 게 딸을 의학전문대학원에 보내기 위해서잖아요?

네, 조민 씨의 의전원 지원기를 시간별로 살펴보면요.

대학교 4학년 때 차의과대학 의전원을 썼는데 서류에서부터 탈락합니다.

이때부터 정경심 교수, 대대적인 스펙 수정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키스트 인턴 증명서에 '성실성’이란 문구를 집어넣으려고 재위조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딸이 고교 때 논문1저자로 등록된 단국대 인턴쉽 증명서도 손을 보는데요, 고등학생 스펙으론 너무 수준이 높아서 의심 받을까봐 이름을 '체험활동 확인서'로 바꾸는 대신, 활동 시간을 부풀려서 교수의 사인을 새로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이후 지원한 서울대 의전원에서는 서류에 합격했고, 이듬해 부산대 의전원에 최종합격한 거죠.

정 교수의 변호인은 이런 공소사실에 대해 "심야조사를 마친 뒤 졸도로 쓰러졌지만 최선을 다해 조사해 응했다"며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사실과 사실이 아닌 것이 뒤섞여 있고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그림이 그러져 있다"는 겁니다.

네, 그토록 바라던 의전원에 합격한 딸인데, 이번 수사로 위조가 인정되면 입학 취소로 고졸로 전락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어긋난 모정일까요.

지금까지 권솔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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