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일(10일)인 어젯밤 부산항에서 대형 크레인이 바람에 밀리면서 화물이 부서지는 사고가 났습니다.
70t에 이르는 육중한 크레인이 초속 27m가 넘는 돌풍을 만나 60m가량 밀렸습니다.
김종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컨테이너가 선박 위 다른 컨테이너 위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고 부두로 화물이 쏟아져 있습니다.
부산항 신선대부두로 분 돌풍에 하역 작업 중이던 대형 컨테이너 크레인이 밀린 시각은 휴일 밤 10시 40분쯤.
크레인에서 손 역할을 하는 스프레더가 컨테이너를 든 채로 흔들리면서 선박에 있던 다른 컨테이너를 덮쳤습니다.
사고 처리와 복구 작업으로 한 개 선석 운영이 중단되고 일부 화물이 파손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돌풍에 밀린 컨테이너 크레인은 모두 7기입니다. 이 가운데 3기에서 피해가 났고 나머지 4기는 밀리기만 했습니다.
부산항에서는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5분 동안 이어지면 하역 작업이 중단되는 데 사고 당시에는 초속 20m가 넘는 바람이 불지 않다가 갑자기 초속 27.5m 바람이 관측됐습니다.
[항만 관계자 : 날씨 예보를 다 확인하거든요. 그런 강풍이 급작스럽게 불 줄은 몰랐죠. 저희가 예측하기 어려운 갑작스러운 바람이었습니다.]
바로 옆 야적장에 쌓인 빈 컨테이너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고 근처 감만부두도 크레인이 멀쩡했는데 유독 돌풍이 신선대부두 선석 쪽을 덮쳐 무게가 70t에 이르는 육중한 크레인이 많게는 60m가량 움직인 겁니다.
비슷한 시각 부산지역 곳곳에서도 돌풍과 벼락이 잇따르며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심술 궂은 날씨에 시민들이 놀랐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YTN 김종호[
[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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