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A 시작합니다.
11월 9일, 오늘은 문재인 대통령의 임기가 딱 절반 지난 날입니다.
인수위도 없이 당선 다음 날부터 임기를 시작해 쉼 없이 달렸지만, 한때 80%를 훌쩍 넘던 국정 지지율은 지금은 40%대로 내려가 있습니다.
구체적인 성적표를 볼까요?
경제성장률은 올해 2%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란 암울한 전망이 나오고 있고, 양극화 지표도 역대 최악의 수준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전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약속했지만 비정규직 비중 역시 늘었습니다.
이렇게 국민들의 살림살이와 직결되는 경제 성적표가 특히 초라한데요.
그래서인지 청와대에 근무했던 경제전문가들은 그만 둘 때마다 쓴소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2년 넘게 독대를 한 번 못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첫 소식 이남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오는 26일 임기를 마치는 장병규 4차산업 혁명위원장이 경제 정책에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이 정부는 반(反) 기업도, 친(親) 기업도 아닌 무(無) 기업이었다"며 "경제는 버려진 자식처럼 느껴진다"고 꼬집었습니다.
획일적인 52시간 근무제는 과거 두발·미니스커트 단속에 비유했습니다.
[장병규 / 4차산업혁명위원장 (지난달 25일)]
"인재들의 요람인 실리콘밸리에서 출퇴근 시간을 확인한다는 이야기를 저는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장 위원장은 네오위즈를 창업하고 120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전문가로 정부의 혁신 성장을 모색해왔습니다.
하지만 임기 2년간 "한 차례도 대통령과 독대를 못했다"고 털어놨습니다.
경제 정책에 쓴소리를 하며 사퇴한 전문가는 이 뿐만이 아닙니다.
'J노믹스'를 설계한 김광두 서강대 석좌교수는 "더 이상 할 역할이 없다"며 지난해 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직에서 물러났습니다.
[김광두 / 전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 (지난해 11월)]
"재벌 기업들이 아주 우리를 이 정부가 적으로 보는구나, 그런 느낌을 가질 수는 있었다."
이재웅 쏘카 대표는 지난해 8월 기획재정부 혁신성장본부장을 맡았지만 5개월 만에 "혁신 성장은 한 발짝도 못 나갔다"며 사퇴했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개인의 의견이 있을 수 있다"며 "부족한 부분은 채워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남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