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여성 승무원을 성추행한 혐의를 받는 몽골 헌법 재판소장이 술에 취해 기억나지 않는다고 발뺌했습니다.
몽골 헌재 소장에 대해 15일까지 출국정지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박선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쓴 채 고개를 숙이고 경찰청을 빠져나가는 드바야르 도르지 몽골 헌법재판소장.
9시간 동안 성추행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고 풀려났습니다.
[현장음]
“(혐의 인정 하시나요?)…”
"(상황이 외교문제로 비화될 거라고 생각하시나요?)…"
지난달 31일 몽골 울란바토르를 출발해 인천공항을 경유했던 도르지 헌재소장은 대한항공 항공기 안에서 여성 승무원의 신체 일부를 만진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당시 인천공항에서 1차 경찰 조사를 받은 도르지 소장은 모든 혐의를 부인했지만, 2차 조사에서는 애매한 답변으로 진술을 회피했습니다.
도르지 헌재소장은 경찰에게 “술 취해 기억나지 않지만 피해자들이 그런 주장을 했다면 내가 했을 수도 있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도르지 헌재소장은 항공기를 타기 전 몽골 현지 공항에서부터 이미 술을 마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같은 혐의를 받고 있지만 조사 없이 싱가포르로 간 도르지 헌재소장의 몽골 동행인에 대해서도 적색수배 요청을 했습니다.
적색수배가 내려지면 인터폴에 가입된 각국의 사법당국에 동행인과 관련된 정보가 공유되고 신병이 확보되면 수배한 국가로 강제 압송될 수 있습니다.
도르지 헌재소장에 대해서도 오는 15일까지 출국 정지 조치가 내렸졌습니다.
현재 도르지 헌재소장은 주한 몽골대사관 측이 마련한 숙소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찰은 도르지 헌재소장에 대한 추가 조사는 하지 않고 조만간 사건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하면서 출국 정지 연장 등을 협의할 예정입니다.
채널A 뉴스 박선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방성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