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직사 물대포에 희생된 고 백남기 농민 사망진단서에 사인을 '병사'로 기재하고 유족들과 시민 사회의 수정 요구를 완강하게 거부하던 서울대병원이 입장을 바꿨다.
서울대병원은 15일 언론설명회를 열고 "백남기 농민의 사인을 병사에서 '외인사(외부 요인에 의한 죽음)'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질병으로 기재된 사망진단서가 나온 지 9개월 만이다.
서울대병원의 사망진단서 사인 수정은 개원 이래 처음으로 '국가 대표 병원'의 위상에 심대한 손상이 불가피하게 됐다.
그러나 서울대병원은 사인을 병사로 고집해 엄청난 사회적 파문과 함께 병원 신뢰성 저하를 초래한 백남기 농민 주치의 백선하 씨를 감싸고도는 모습을 보였다.
설명회를 불과 20여 분 만에 끝내려다 취재진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한 서울대병원 측은 백 씨 징계 논의는 없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또 백 씨가 사인을 병사로 기재한 배경과 관련해 "외압에 흔들릴 사람이 아니"라며 백 씨를 적극 두둔했다.
서울대병원 노조는 이날 서창석 병원장과 백선하 씨 파면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