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은 9일 오후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찾아 축사를 하고 사드(고고도미사일 방어체계)의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당내 계파갈등을 청산하자는 뜻도 밝혔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당대회장을 방문한 것은 2014년 비박계 김무성 대표가 선출된 때에 이어 이번이 두번째다.
박 대통령은 축사에서 "지금 우리 앞에는 남은 1년 반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해 통일시대의 초석을 마련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무가 주어져 있다"며 "오늘 선출될 새로운 지도부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투철한 국가관을 가지고, 나라가 흔들리거나 분열되지 않도록 바로 잡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박 대통령은 집권 이래 추진해온 창조경제, 문화융성 등 국정을 거론한 다음 경제관련 입법 지연을 지적하면서 "국민들에게 신뢰를 줘야 하는 정치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한 일에 하나가 되지 못하고 있다"고 국회를 비판했다.
사드 배치문제와 관련해서도 정치권을 겨냥했다. 박 대통령은 "북한은 지금 이 순간까지도 끊임없이 핵무기를 개발하고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한반도의 평화와 우리 국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는데, 안보 문제마저도 찬반의 논리에 갇혀 있고, 각기 다른 이념과 정쟁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사드 배치는 국가와 국민의 생존을 지켜낼 최소한의 방어 조치이고,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대안 없이 비판과 갈등으로 국민을 반목시키는 것은 결국 국가와 국민을 위기로 내모는 것과 같다"고 주장했다.
또 지난해 북한의 '지뢰 도발' 사건을 들어 "앞으로 그보다 훨씬 더한 일들이 현실이 될 수 있다"면서 "국가와 국민의 안위가 달려있는 문제는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고, 그것을 이용해서 국민들에게 혼란을 가중시키는 것은 결국 국민의 생명과 삶의 터전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당내 계파갈등 청산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국가발전에 기여하는 새로운 당으로 거듭나야 하는 중요한 시점에 서 있다"며 "서로 정치적 이해관계를 따지며 반목하지 말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하는데 하나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앞으로 남은 임기 동안 대한민국을 새로운 도약의 반석에 올려놓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 노력할 것이다. 북한의 도발 위협을 반드시 종식시키고 한반도 평화통일로 나아가는 큰 기반을 다져 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도 국민들께서 원하는 변화를 위해 서로 힘을 모아 적극적인 정책으로 국민 기대에 부응해 나가자"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