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가 말그대로 용두사미로 전락한 가운데 핵심 수사 대상이었던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원래의 행보로 완벽히 복귀했다.
성완종 리스트 검찰 수사발표 전날인 지난 1일, 홍 지사는 그동안 대외활동을 자제해온 것과는 달리 경남도의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 선포식을 대대적으로 갖고 2년차 도정 방향을 제시하며 '살아있음'을 과시했다.
특유의 거침없는 '입담'도 빠지지 않았다.
먼저 홍 지사는 무상급식과 관련한 학부모들의 '도지사 주민소환 움직임'을 언급하며 "주민소환은 좌파들의 전유물이 아니다. 나와 교육감을 같이 투표에 붙여서 누가 쫓겨날지 한 번 해보자"고 역제안했다.
또한 본인의 '승부사 기질'을 과시하며 "나는 내키지 않을 때는 내 발로 그만 둔다. 검사 때도 그렇고 국회 직을 맡았을 때도 언제나 그랬다. 여기 내려와서 목을 매고 그따위 짓 안한다. 나는 옆에서 무슨 이야기해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다. 어떤 식으로 '욕질'을 해도 거기에 대해서 관심을 안 갖는 사람이다. 흔든다고 흔들릴 사람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뜬금없이 9월중에 16개 시도 대항 공무원 골프대회를 열겠다는 홍 지사는 "주민 정사와 맞지 않다"는 기자들의 지적에 "나는 (그런) 정서를 고려하지 않는다. 그건 잘못된 정서다"라고 못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