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를 열흘 앞둔 6일 오전 실종자 가족은 변함없이 노란 피켓을 들고 광화문 광장에 서있었다.
세월호 유가족들이 '세월호특별법 시행령 제정안' 폐기촉구 기자회견을 위해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해양수산부로 내려가는 동안에도 실종자 가족은 광화문 광장을 떠날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마스크를 하고 피켓을 들고 있던 실종자 가족 김선화 씨(단원고 실종자 박영인 군 어머니)는 취재진이 접근하자 “더 이상 할 말이 없다”고 다소 지친 표정으로 맞이했다. 김씨는 현재 광화문광장 북쪽 세종대왕상 앞에서 피켓 시위중이다.
마스크를 하고 입을 굳게 다물고 있던 김씨는 이내 “그저 대통령이 담화문 때처럼 우리한테 한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한다”며 “담화문을 다시 리플레이해서 보고 되새겨서 약속대로 실천해주셨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 얼굴은 못 보더라도 뼈 한 조각이라도 내 가슴에 품어보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광화문 광장 남쪽 세월호 천막 농성장 앞에서 시위중인 실종자 조은화(단원고) 양의 아버지 조남성 씨는 “(선체)인양 시기를 저울질 하지 말고 빠른 시일 내 인양했으면 좋겠다”며 “정부는 (인양)해주겠다고 약속했는데..그 흘러가는 시간이 너무 안타깝다. 이렇게 4월, 5월, 6월 지나고 미루다가 7월 하순되면 장마들어오고 태풍 온다. 그럼 또 인양 작업 못하는데, 그럼 정부에서 좋아하는 골든타임을 다 놓쳐버린다”고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