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을 대기업 삼성 퇴직자 출신이라고 밝힌 경비원 K 씨.
K 씨는 삼성에서 54살에 희망퇴직을 한 후 삼성 퇴직자 모임에서 창업해 미국과 일본에서 4년 동안 일하고 국내로 돌아왔지만 고령의 나이 때문에 재취업하기 쉽지 않았다.
결국 눈높이를 낮춰 아파트 경비원 일을 선택했다.
경비가 쉬운 일인 줄 알고 시작한 그는 막상 일을 해보니 "주차관리, 택비, 청소까지 경비 일도 만만치 않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런데 K 씨가 일하는 아파트에서 경비원 전원 해고 논란이 일고 있다.
서울 압구정A아파트에서는 일부 입주민들의 인격모독으로 50대 경비원이 분신해 숨진데 이어 이번에는 용역업체 변경으로 경비 노동자 전원에게 해고 예고 통보장을 보낸 것이다.
논란이 커지자 입주민 대표회의 측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해명했지만 경비원들은 여전히 불안해하고 있다.
경비원 C 씨는 "8년 정도 근무했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막막해했고 경비원 K 씨도 "하청 계약을 하지 않기로 한 이후에 해고 통지서를 받았기 때문에 진짜 12월 엄동설한에 쫓겨나는 것처럼 똑같은 심정"이라고 전했다.
30년간 성실하게 회사 생활을 하고 퇴직한 P 씨는 마지막 직장이라 생각하고 경비원이 됐지만 입사 한 달여 만에 해고 통보장을 받았다.
P 씨는 "들어온 지 얼마 안 됐는데 이런 해고 통지를 받아서 어리둥절하기도 하고 황당하다"며 잘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