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스토커] 극명하게 엇갈린 월드컵 노장의 '명과 암

노컷브이 2019-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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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스포츠 토크쇼]
제19화 - 웬만해선 그들을 막을 수 없다

'노장은 죽지 않았다. 그저 패스만 뿌릴 뿐'...마에스트로 피를로

20년째 현역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는 피를로(35·유벤투스). 그가 2014 브라질월드컵 D조 조별리그 이탈리아-잉글랜드전에서 보여준 그의 플레이는 말 그대로 신의 경지였다. 피를로는 이날 총 108번의 패스를 시도했고 95%를 성공시키며 아주리군단을 승리로 이끌었다.

덥수룩한 수염을 기른 피를로는 이탈리아 특유의 다혈적이 기질도 없었다. 그의 표정은 처음부터 끝까지 줄곳 무표정이었다. 하지만 그의 발끝은 끊임없이 '킬 패스'를 적중시키며 잉글랜드의 대표 노장 제라드(리버풀·34)에게 패배를 전달했다. 그것도 부족했는지 피를로는 승리를 확정 지은 시점에도 무회전 프리킥을 뽐내며 범접하지 못할 마에스트로 클래스를 과시했다.

'끝날 때까진 끝난 게 아니다'...드록신 드로그바

'탈 아시아' 축구를 선보이며 2014 브라질월드컵 C조 조별리그 첫 1승을 눈앞에 뒀던 일본. 하지만 노장 드로그바(36·갈라타사라이)의 교체로 모든 것이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일본은 코트디부아르와 경기에서 선취점을 올렸지만 이내 역전패당하며 '드록신'의 무서움을 맛봤다. 드로그바는 이날 일본과의 경기에서 '월드컵에 왜 노장이 필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줬다.

팀이 0-1로 뒤지고 있던 후반 17분, 교체 투입된 드로그바는 존재만으로도 동료 선수의 능력치를 끌어 올렸다. 드로그바 투입 이후 코트디부아르의 태클 성공률은 40%대에서 70%대로 상승하며 일본의 공격을 여지 없이 차단했다. 동시에 일본 수비수를 얼어붙게 하며 투입 2분 만에 팀의 동점골 획득에 기여했다. 이후 2분 뒤 역전골을 성공시킨 코트디부아르는 일본이 쌓아 올린 모래성을 무너뜨리며 1승을 챙겨 갔다.

'그때가 좋았는데'...무너진 무적함대

반면 오래된 '무적함대'는 노후화된 팀이 어디까지 무너질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 줬다. 2014 브라질월드컵 E조 경기에서 '무적함대' 스페인은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에 1-5로 대패했다. '티키타카' '피파랭킹 1위'에 빛나는 스페인이었지만 쇠락하는 팀을 붙잡진 못했다.

특히 중원에서 팀을 지휘하며 상대 공격을 1차로 저지해야 할 미드필더 사비(34·바르셀로나)의 수비 가담 횟수는 전성기에 비해 현격히 낮았다. 후반 35분 터진 로벤(30·바이에른 뮌헨)의 골 역시 중원의 장악하지 못한 미드필더진이 부른 참극이었다. 하프라인에서부터 골대까지 질주한 로벤은 수비수뿐만 아니라 골키퍼인 카시야스(33·레알 마드리드)마저 따돌리며 골을 넣었다. 로벤의 페인팅에 속아 넘어진 카시야스는 기어서라도 슛을 막아보려 했지만, 끝내 치욕스러운 골을 허용해야만 했다.

한때 '야신'이라고 불리며 스페인의 상징이었던 카시야스는 이날만큼은 늙어버린 스페인 팀과 함께 '빛바랜 노장'의 상징이 됐다.

한주간의 스포츠 이슈를 스토커처럼 집요하게 파헤치는 방송, 스포츠에 대해 할 말이 많은 방송, 본격 스포츠 토크쇼, '뉴 스토커'

진행 - 김대훈 기자 | 패널 임종률 기자, 소준일 캐스터
연출 - 박기묵 기자 | 엔지니어 - 김성기 감독

CBS NocutNews Sports Talker '뉴 스토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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