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숙환으로 별세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배춘희(91) 할머니의 영결식이 10일 오전 경기도 광주시 '나눔의 집'에서 엄수됐다.
나눔의 집 역사관 앞에서 치러진 영결식과 노제에는 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 정치인과 지인,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시민 등 50여 명이 참석해 배 할머니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1923년 경북 성주에서 태어난 배 할머니는 19살 때 친구 집에 놀러 갔다가 무슨 일을 하는지도 모르고 돈을 벌 수 있다는 말을 듣고 정신대에 자원했다가 중국 만주로 끌려가 '성노예' 생활을 했다.
원행 스님은 추모사에서 "우리는 역사 속의 또 한 분을 잃었다. 일본 정부의 공식 사죄를 받아야 한다는 배 할머니의 생전 말씀을 가슴에 새기며 반드시 명예를 회복시켜드리겠다"고 밝혔다.
영결식에 참석한 이옥선(87), 김군자(88) 유희남(85) 할머니는 "친구가 먼저 가서 서운하지만, 과거 일은 다 잊고 부디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자리 많이 만들고 기다리고 있으라"고 마지막 인사를 했다.
배 할머니는 서울 양재동 서울추모공원 화장장에서 화장을 거쳐 경남 합천 해인사에서 영면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