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파주와 백령도에서 발견된 무인기가 북한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결론 내렸지만 리모트 컨트롤(RC) 동호인들 사이에 북한 무인기에 대한 의문점이 제기되면서 진위 여부를 두고 논란이 뜨겁다.
한동균 김해 RC 연합회 사무국장은 "'기용 날자'가 적힌 배터리는 10분 정도 사용하면 방전되는 용량"이라며 "북한에서 넘어올 수 없는 용량을 가진 기자재라며 북에서 날아왔다는 정부 발표는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 사무국장은 "니카드 계열의 배터리로 서버와 자동항법장치 등에 전기를 공급하면서 1~2시간 날아왔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RC 동호인은 파주 무인기에 대해 "글로우 엔진 소음이 왜 들리지 않았는지"와 "배기가스에 의한 동체 오염 자국이 있어야 하는데 깨끗한 상태"라며 의문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반론도 팽팽하다.
엔진 소음을 확인하기 위해 서울 매일비행클럽을 찾아 글로우 엔진을 장착한 모형 비행기를 실제로 비행시켜보니 고도가 300m 넘어가니 엔진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이와함께 발사체를 이용한다면 연료 소비를 줄여 비행거리를 늘리고 배기가스에 의한 동체 오염을 줄일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재우 한국모형항공협회 이사는 "파주 무인기의 경우 랜딩기어가 없었는데 이는 다른 발사체를 이용해서 무인기를 높이 올린 것"이라며 "일정 높이에 올라가면 적은 연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오염 물질이 많이 묻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뜨거운 논란속에 이번 무인기 사태를 계기로 정부가 소형 무인 항공기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움직임을 보이자 RC 동호인들은 "구멍뚫린 군의 안보 태세를 점검하기는 커녕 엉뚱하게 취미 생활을 규제하는 쪽으로 불똥이 튀고 있다"며 강하게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