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핏 보면 폭스바겐 '골프'를 연상하게 만들어 한번 더 보게 되는 폭스바겐의 '폴로'
거품을 뺀 가격으로 국내 소형차 시장에 수입차 돌풍을 일으키겠다는 폴로를 시승해 봤다.
첫 인상은 단단하다는 것이었다. 골프에 익숙해 있던 터라 여러가지 면에서 골프와 비교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뭔가 다른 무엇이 있겠지?" 하며 폴로에 앉아봤다.
요즘 신차들이 핸들에 다양한 편의 기능을 장착하는 추세와는 다르게 이 차엔 폭스바겐 마크 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단순했다.
편의장치는 센터페시아에 위치해 있고 모두 손으로 직접 조작해야했다. 조금 불편했지만 감내할 수 있을 정도였다.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도 꼭 필요한 것들로만 구성돼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옵션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였다.
폴로는 출력이 90마력에 불과했다. 200마력 이상의 차들을 몰아본 경험이 있어 90마력을 당초엔 '무시'했다. 하지만 솔직히 놀랐다.
악셀을 밟았을 때의 느낌은 90마력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힘이 있었다. 이어서 풀 악셀도 밟아 봤는데 물론 조금 한계는 있었지만 왠만한 중형차처럼 치고 나가는 맛도 느낄 수 있었다.
다만 언덕주행에서는 조금 버거운 느낌을 받았다. 오르막이 계속되는 지형에서는 폴로의 드라이빙을 제대로 느끼기에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너링도 괜찮았다. 핸들의 움직임에 요리조리 잘 움직여줬다.
실내는 좀 작았다. 특히 트렁크 공간이 아쉬웠다. 물론 뒷좌석이 접혀서 길고 큰 짐도 실을 수 있지만 불편했다.
연비는 경쟁력이 있다. 복합연비 18.3킬로미터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속주행과 안전운행을 더했더니 20킬로미터가 훌쩍 넘었다.
전체적으로는 실용성과 주행을 위해 디자인됐고 만들어졌다는 느낌이다.
젊은 4인 가족이 타기에 적합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폴로의 가격은 24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