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가족 나들이와 캠핑을 위한 차량으로 싼타페 롱바디 버전인 '맥스크루즈'를 출시했다.
'과연 어떨까?'하는 일상적인 생각으로 검은색의 맥스크루즈를 서울에서 화성까지 타봤는데 솔직히 기대이상이었다.
맥스크루즈는 겉에서 보기엔 커보였지만 막상 운전석에 앉아 보니 '온몸에 착, 감기는 느낌'이 좋았다. 크다는 생각보다는 '내게 딱, 맞다'라는 안정감이 들었다.
핸들을 돌려봤다. 솔직히 깜짝 놀랐다. 부드러워도 너무 부드러웠다.
디젤차량의 일반적인 단점인 핸들이 무겁다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였다. 핸들링이 부드럽다보니 운전의 피로감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주행감도 좋아 악셀을 밟으면 밟는데로 맥스크루즈는 속도를 내 주었다. 다만 언덕을 올라갈 때 가속 능력이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평지와 비교해서 조금 떨어진다는 것이지 오르막 주행이 나쁘다는 말은 아니다.
정숙감도 좋았다. 맥스크루즈는 디젤차량임에도 불구하고 소음을 거의 잡았다.
정말 가솔린차량이라도 해도 믿을 만큼 소음이 들리지 않았다. 현대차가 차량 소음을 잡기 위해 크게 신경쓰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외관은 사실 싼타페와 크게 다르지 않았고 맥스크루즈는 기존 모델보다 정확히 22.5센티미터가 길어졌다.
내부 인테리어는 현대차 고유의 '패밀리 룩'에 맞게 디자인이 돼서 그런지 '쏘나타'나 '그랜저'와 비슷하다는 생각을 갖게 했다.
맥스크루즈는 6인승과 7인승이 있는데 기자는 6인승을 운전했다. 2열과 3열 모두 2명만 앉을 수 있어 내부에서 이동할 때 편했다. 하지만 6명이 다 탈 경우 트렁크 공간이 없어 캠핑 등을 떠날 때 짐을 지붕위에 얹어야하는 불편함이 있다.
다소 험한 길에서의 승차감을 확인해 보기 위해 맥스크루즈를 타고 오프로드(비포장도로)도 달려봤다.
맥스크루즈는 비포장도로에서 느낄 수 있는 두려움과 불편함을 충분히 방어해줬다. 그러다보니 운전을 하면서 자신감이 생겼고 오프로드에서 속도를 높였을 때도 맥스크루즈는 문제없이 충격을 흡수했다.
맥스크루즈는 한마디로 '늑대의 탈을 쓴 순한 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늑대처럼 강렬한 인상을 줬지만 운전할 때는 양처럼 부드럽고 편안한 느낌을 들게 해 줬기 때문이다.
가격 경쟁력도 있다. 모든 옵션을 포함한 최상급 모델이 3천920만원이다. 그래서 맥스크루즈는 성능대비 가격이 좋다는 평을 받고 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차량 이름을 좀 더 한국적으로 지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촌스럽다고 할 지 모르겠지만 제작사가 굳이 싼타페라는 이름을 떼 버린 것은 선뜻 이해하기 어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