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스마트뉴스팀 김대훈 기자
지적장애인의 세계적인 축제인 스페셜올림픽에는 다른 올림픽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특별한 종목이 있다. 그 중 하나가 필드에서 벌어지는 하키인 플로어하키다.
플로어하키는 빙판위에서 열리는 아이스하키와는 달리 남녀노소 즐겁게 즐길 수 있는 경기로 일명 '착한 스포츠'로 주목받고 있는 새로운 종목이다.
이런 플로어하키가 동계 스페셜올림픽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데에는 지적 장애를 가진 선수들의 안전은 물론 겨울이 없는 열대 지역 국가 선수들을 위한 배려 때문이다.
한국에서는 지난 4월 플로어하키 리그가 발족됐지만 아직까지는 불모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어려운 환경에서 놀라운 실력으로 한국 플로어하키를 대표하고 있는 팀이 있다. 바로 강원도 장애인복지관 소속의 반비팀이다.
이 팀은 지난 6월 열린 제1회 한국 플로어하키 리그전에서 세계 유명팀을 능가하는 실력으로 우승을 차지하며 플로어하키 종목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반비팀의 가장 큰 매력은 탄탄한 팀워크와 팀원 개개인이 지닌 열정적인 에너지로 경기 내내 항상 박진감 넘치는 파이팅으로 관중을 매료시킨다는 것이다.
30일 반비팀의 예선 경기가 열리고 있는 관동대학교 체육관을 노컷V가 찾았다.
반비팀의 경기는 그야말로 놀라울 정도였다.
강대국 스페인을 상대로 2-0 승리! 그야말로 깔끔한 승리를 일궈냈다.
현저하게 차이나는 실력차에 지켜보는 한국 관중들은 기쁨의 미소와 박수를 보냈다.
예선전의 성적이지만 이 기세로 간다면 우승까지도 가능하다는 것이 반비팀 관계자의 뿌듯한 설명이다.
이들의 화려한 경기뒤에는 사실 관중들이 알지 못하는 노력과 열정, 땀이 숨겨져 있다.
길게는 몇 년, 짧게는 6개월여 동안 16명의 선수들과 감독, 코치들이 함께 훈련하고 하루 일과 대부분을 가족 구성원처럼 지내며 팀워크를 다져온 결과다.
이들은 성인 아이스하키팀에서 낡아서 버린 장비를 수리해 사용해 왔고 훈련장소가 없어 여러 체육관을 전전하면서도 국가대표라는 자부심으로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일반 체육대학 선수들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막강한 경기력을 갖추게 됐다.
이들을 이끌고 있는 손원우 감독은 "열악한 상황에서도 협동심을 발휘하며 최고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자랑스럽다"는 소감을 밝혔다.
반비팀은 정말 특별한 선수들로 구성돼 있어 눈길을 끈다.
2012년 하계 스페셜올림픽 성화 주자로 현재 대학에 진학해 학업과 어린 학생을 가르치는 봉사활동을 겸하고 있는 과묵한 카리스마의 주장 이진배 선수를 비롯해 리그전에서 무려 10골을 넣은 반비팀 백 넘버 1번의 권이삭 선수, 또 권 선수의 형제인 수비수 권욱현 선수가 있다.
이 밖에도 수비와 공격을 둘 다 멋지게 소화하는 멀티플레이어 박찬호 선수, 먼 거리의 집에서도 훈련시간에 한번도 늦지 않는 성실노력파 공격수 김영규 선수, 훈남 미소로 사랑받는 골키퍼 하지엄 선수, '재영 삼촌'으로 불리는 51세의 최고령 국가대표 김재영 선수, 14살 팀 막내인 조경준 선수 등이 있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예선전에서 거침없는 승리를 일궈내고 있는 반비팀의 아름다운 도전은 이미 세계인들의 가슴에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