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민이 형이 잘할 거라고 믿습니다"
류현진(26·LA 다저스)은 2006년 데뷔 이래 한국 야구의 새로운 역사를 써왔다. 데뷔 첫해에 프로야구 사상 최초로 신인왕과 MVP를 동시에 차지했고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 2009년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준우승의 주역이다. 지난 겨울에는 프로야구 출신 선수로는 처음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직행하는 새로운 발자취를 남겼다.
이제 국내에서 모든 준비를 마친 류현진이 꿈에 그리던 메이저리그 무대에 도전하기 위한 본격적인 발걸음을 시작했다. 류현진은 23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 출국해 미국 데뷔 시즌을 위한 준비에 박차를 가한다.
미국으로 떠나는 류현진의 마음 한 구석은 마냥 편하지만은 않다. 오는 3월 개최 예정인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신인의 자세인만큼 새로운 환경과 시스템에 적응하기 위해 양해를 구했다.
류현진은 "WBC 대회가 만약 내년에 열렸다면 무조건 나갔을텐데, 그런 부분은 굉장히 죄송하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이어 최근 국제무대에서 승승장구했던 동료들에 대한 굳은 믿음을 드러냈다. 류현진은 "우리 선수들이 잘할 거라 믿고있다. 최근에 국제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그런 자신감으로 임한다면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류현진은 한국 야구 대표팀의 에이스 노릇을 톡톡히 해왔다. 지난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류현진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감안해 추신수를 비롯한 동료들이 숙소 같은 방 막내였던 류현진에게 청소와 같은 잡일을 시키지 않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이제 누군가 그 자리를 대체해야 한다. 류현진에게 직접 물어봤다. 류현진은 "제가 에이스는 아니었다"고 겸손하게 입을 연 뒤 "아무래도 (윤)석민이 형이 할 것 같다. 잘할 거라 믿는다"고 말하며 힘을 실어줬다.
CBS체육부 박세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