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변상욱 대기자의 대선 칼럼]
'버지니아 21'
2002년 미국 버지니아 주에 있는 어느 카페에서 두 청년이 마주 앉았습니다.
대학등록금, 책값, 기숙사비, 은행대출과 늘어나는 청년부채 ....
점점 대학 다니기가 힘들어지는데 문제는 도와주는 사람이 엇다는 것이었습니다.
동료학생들을 불러모았습니다.
정치자금위원회를 만들어 모금을 시작했습니다.
대학생 청년의 은행 부채와 생활고에 관심있는 학생은
1센트 씩 내십시오. 우리로 따지면 10원짜리 동전 하나씩 내라 이겁니다.
너도나도 내다보니 동전 수십만 개가 모였습니다.
학생들은 이것을 트럭에 싣고 정치인들을 찾아갔습니다.
국가트럭에 쌓인 동전더미를 보여주며 정치인들에게 따졌습니다.
"최고의 투자는 젊은이들의 교육에 투자하는 것이다.
정치인으로서 당신은 우리에게 투자하겠느냐?
수십만 청년들이 당신의 답을 기다린다."
누가 감히 싫다고 버티겠습니까?
젊은이들의 1센트 모으기 운동이 텔레비전과 신문에 소개되고
동전더미는 점점 커졌습니다.
그 이듬해인 2004년 버지니아주 의회는 교육예산을 대폭 인상했습니다.
젊은이들은 이제 자신들을 대표하는 정치인을 골라 선거운동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물론 공화당, 민주당 어느쪽도 아닙니다.
청년을 위한 정책 수립과 실천만이 그들의 목표입니다.
그렇게 정치색깔이 없으므로 기업들도 부담없이 스폰서가 되어 지원합니다.
막대한 힘을 가진 소지바 그룹이니까요.
이들의 이름은 '버지니아 21'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