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탈북자 단체의 임진각 대북 전단 살포 행사를 원천 봉쇄하면서 무산됐다.
경기도 파주경찰서는 22일 오전 8시 40분부터 임진각으로 연결되는 길목인 경기도 파주시 자유로 당동IC와 통일로, 37번 국도가 만나는 여우고개 사거리 등 2곳에서 차량 통행을 원천 봉쇄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오전에 당동 IC에서 경찰과 대치한 상황에서 "파주경찰서장이 집회 신고를 내줬는데, 이제 갑자기 와서 아무소리 없다가 통제를 하는게 말이 되느냐"며 거칠게 항의했다.
당동 IC에는 탈북자 단체 회원 70여명과, 행사를 반대하는 단체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10여명, 취재진 40여명이 운집하기도 했다.
탈북자 단체들은 임진각 진입이 통제되자 당동 IC에서 전단을 날릴 방침이었지만 경찰이 이마저도 봉쇄하자 결국, 오후 1시쯤 자진 해산했다.
경찰은 탈북자 단체들로부터 "오늘 전단을 뿌리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고 교통통제를 풀었다.
군 당국은 탈북자 단체들이 해산하기는 했지만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최고 수준의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군이 만약 우리 땅, 우리 주민에 대해서 공격을 할 경우에는 자위권 차원에서 원점을 포함해서 지원세력까지 강력하고 철저하게 응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지난 19일 인민군 서부전선사령부를 통해 전단 살포지역인 임진각을 타격하겠다고 위협한 이후 21일부터 서부전선 최전방 포병부대의 포신을 개방하는 등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CBS 박종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