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의 상징'이자 '사교육 1번지'인 강남은 해가 지면 화려한 네온사인과 함께 완전히 다른 얼굴을 드러낸다. 이른바 술과 성(性)이 뒤엉킨 일그러진 '강남의 밤 문화'가 펼쳐진다.
17일 밤 8시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S 룸살롱 입구. 벤츠 등 고급 승용차에서 내린 남성들이 줄줄이 룸살롱으로 들어갔다.
룸살롱 현관에서는 이른바 삐끼들이 대기하면서 찾아온 마담이 있는 지 확인을 한 뒤 남성 고객들을 안내했다.
현관 아래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탄 손님들이 2층 룸으로 안내되자 잠시뒤 10여명의 여성도우미들이 들어왔다.
이른바 초이스를 끝낸 남성들은 2시간여 동안 술을 마시고 여흥을 즐기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자연스럽게 2차(성매매)를 나갔다.
최근 불법 성매매 단속을 강화했다고 하지만 그야말로 무용지물이었다.
S 룸살롱 마담은 "아가씨 테이블 값은 10만원이고 올라가면(2차 나가면)토탈 30만원이다"라고 설명했다.
유흥업소 근처에서 7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40대 남성은 "3년 전만 해도 저녁이 되면 아가씨들을 실어 나르는 자가용 차량으로 주택가 골목길이 막혀 빠져나가는데 한 시간 이상씩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