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병헌이 조선의 왕, 광해가 머문 그때 그 시절로 관객들을 인도한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지난 3일 오후 서울 왕십리CGV에서 언론시사회를 갖고 베일을 벗었다.
개봉 전부터 '이병헌의 사극'으로 유명세를 치룬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배우 이병헌이 20여년 만에 처음 도전한 사극 데뷔작이다. 극 중에서 이병현은 '광해' 역과 광해를 대신하여 가짜 왕 노릇을 하는 천민 '하선' 역 등 1인 2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이병헌은 "관객들이 보기에 광해는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을 듯하고, 하선은 제 안의 또 다른 실제 내 모습 같다. 촬영하며 현장에서 아이디어도 많이 냈고 (하선 캐릭터가) 굉장히 사랑스러운 캐릭터"라고 설명했다.
첫 사극 연기에 대해 이병헌은 "영화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단순 1인 2역을 표현하는 것 보다 광해를 따라하는 하선이나 광해의 위엄을 점점 갖춰가는 하선의 모습을 어디까지 표현해야 할지가 어려웠다"며 "우리가 순서대로 하는 촬영이 아닌 뒤죽박죽이었기에 캐릭터 표현의 선을 잡는게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사극 톤이 처음에는 어려웠는데 중독성이 있다. 나중에 대사를 하다 보니 사극 말투가 재밌어서 실생활에서도 사극 톤으로 말하고 되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첫 사극도전이라는 부담감 때문일까. 이병헌은 영화 속 캐릭터를 위해 직접 소리와 춤을 배워오는 등 영화에 대한 열정을 보였다. 그의 노력과 열정은 캐릭터가 바뀔 때 마다 느껴진다. 강렬한 눈빛 연기의 대명사답게 '광해'를 연기할 때 진지함과 깊이감이 묻어나고, 하선으로 변할 땐 더없이 가볍고 즐거운 천민이 된다.
배우 이병헌 외에 류승룡, 한효주, 김인권 등 충무로 실력파 배우들이 함께 해 기대감을 높인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조선 광해군 8년, 독살 위기에 놓인 왕 광해를 대신해 왕 노릇을 하게 된 천민 하선이 왕의 대역을 맡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역사에서 사라진 15일 간을 그렸다.
추창민 감독은 "요즘 사극 트렌드가 퓨전쪽으로 흘러가고 있는데 우리 영화는 전통사극을 염두하고 무대나 의상, 공간 등 신경 써서 염두하고 전통과 어긋나지 않게 연출 촬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역사에서 사라진 15일간 의 기록을 상상력으로 그려낸 '광해, 왕이 된 남자'는 오는 20일 개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