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째 번지고 있는 산불 탓에 미국 캘리포니아에는 전기 없이 생활하는 주민들이 있습니다.
산불 확산 방지 차원에서 강제 단전이 이뤄진 곳들인데요.
주민들 불만이 터져나올 법 한데,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황규락 특파원이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강풍을 만난 불길이 맹렬하게 타오릅니다.
전직 대통령 부부의 무덤이 있는 도서관 근처까지 위협합니다.
캘리포니아주 북부에서 시작된 산불이 8일째 번지면서 북부에서만 서울 면적의 절반 가량이 불에 탔습니다.
아직 불이 옮겨붙지 않은 지역에선 강제 단전이 시작됐습니다.
전기가 끊긴 마을의 학교, 도서관, 마트는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황규락 기자]
"또 이렇게 마을 상점들 문을 보면 '전기가 공급되면 다시 문을 열겠다'고 써붙인 곳이 많은데요. 산불이 확산되면서 화재 예방을 위해 전력회사가 강제로 단전을 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극한 상황에서도 주민들은 동요하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도 차분히 영업을 하는 곳도 생겼습니다.
"이 보조배터리는 제 것이고 이건 아무나 쓸 수 있습니다."
[알라나 세라토 / 미국 캘리포니아]
"스마트폰을 충전기에 꽂아놓고 돌아다니는 사람들도 있는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도둑 맞겠지만 여기서는 그럴 일 없어요."
미용실에서는 무료로 머리를 감겨주고 샤워시설을 개방한 스포츠 클럽도 있습니다.
[아인슬리 라우러 / 미장원 주인]
"뜨거운 물이나 전기가 없는 다른 사람의 삶을 더 쉽게 만들고 특별한 것을 주고 싶었습니다."
산불이라는 재난 상황에, 더욱 빛나는 공동체 의식이, 위기 극복의 힘이 되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정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