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편향 교육 논란이 불거진 서울 관악구 인헌고 소식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방사능이 없기를 터져버린 원전에 우리는 괴로워했다.'

인헌고 학생이 쓴 시입니다.

환경 운동에 대해서도 학생들마다 생각이 다를 수 있는데, 일부 교사가 탈핵 운동을 봉사활동 점수까지 주며 독려해 논란입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원자력이 사람과 지구를 죽이고 있다는 섬뜩한 문구 옆에, 방사능을 뜻하는 노란색 표식이 선명합니다.

인헌고 김모 교사가 탈핵 환경단체 온라인 카페에 올린 학생의 시입니다.

김 씨는 이 단체의 창립 멤버입니다.

단체 홈페이지엔 봉사활동 시간이 최대 8시간 인정되고, 김 씨가 봉사활동 점수를 준다는 점을 알린 덕분에 인헌고 학생 70명 이상이 참여했다고 적혀있습니다.

봉사 점수를 명목으로 학생들의 환경운동 참여를 독려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지난 2017년 인헌고 옥상에 태양광 발전소를 설치한 사업도 석연치 않습니다,

친여 성향의 태양광 발전 협동조합이 주도한 사업에 김 씨가 속한 환경 단체도 동참했습니다.

김 씨는 발전소 건립 비용을 모으겠다며 적극 나서기도 했습니다.

[김모 씨 / 서울 인헌고 교사]
"(생산된 전기를) 사실 우리 학교가 쓴다고 봐야 하죠. 저희 학교에서 사용되는 전기가 1년에 한 1억 가까이 들어요. 엄청난 이익이죠."

하지만 태양광 발전으로 거둔 수익 8천만 원은 모두 발전소를 세운 협동조합으로 갔습니다.

김 씨는 자신 역시 협동조합에 출자했지만, 조합이 아직 수익을 배분하지 않았고, 준다해도 받을 생각이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논란이 커지자 서울시교육청은 사실관계를 확인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용균
영상편집 : 이재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