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소 떼'로 연 금강산 관광, 물거품으로? / YTN

YTN news 2019-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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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남북 간에 협의가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겠지만, "보기만 해도 기분이 나빠지는 너절한 남측시설들, 금강산에서 들어내야 한다"는 김정은 위원장의 말 한마디가 파문을 낳고 있습니다.

11년 넘게 중단됐던 금강산 관광사업이 아예 물거품이 될 위기라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남북 교류·협력의 상징이었던 금강산 관광사업, 어떻게 시작됐고 그동안 어떤 일 겪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금강산 관광사업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일흔 넘은 나이에도 열정적으로 추진했던 역점 사업이었습니다.

북한 지역 '강원도 통천'이 고향인 정 명예회장은 평생 대북사업에 애착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1989년, 국내 기업인 가운데 처음으로 북한을 공식 방문해 '금강산 관광 개발 의정서'를 체결한 것이 시작이었습니다.

그로부터 9년 뒤 1998년 6월, 기억하는 분들이 많은 유명한 장면이죠.

정 명예회장이 소 500마리를 끌고 민간인 최초로 판문점 군사분계선을 넘어 북한을 방문하는데요.

10월에도 500마리를 끌고 방북했고, 이른바 '소 떼 방북'이 금강산 관광사업의 물꼬를 텄다는 평가입니다.

결국, 정 명예회장은 아들 고 정몽헌 현대그룹 회장과 함께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 '금강산관광 사업에 관한 합의서 및 부속합의서' 서명에 이르게 되고, 그로부터 한 달 뒤 1998년 11월 18일.

지금 보시는 '금강호'가 강원도 동해항을 출발하면서 역사적인 금강산 관광이 시작됐습니다.

이후 2003년엔 육로관광이 허용됐고, 사업 시작 7년 만인 2005년, 누적 관광객이 100만 명을 넘어서기도 합니다.

이후 2006년엔 농협 금강산지점이 문을 열고, 2008년 승용차 관광 개시와 금강산 골프장 완공 등 순항을 거듭하며 누적 관광객 2백만 명을 눈앞에 두게 되는데요.

하지만 같은 해 7월, 관광객 박왕자 씨가 북한군이 쏜 총에 맞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금강산 관광은 전면 중단되게 됩니다.

이후 2010년 천안함 사건으로 남북 관계가 경색되고, 또 유엔 대북제재가 이어지며 금강산 관광사업은 재개될 기미를 찾지 못했는데요.

하지만 지난해부터 남북 간에 평화 분위기가 조성되며 금강산 사업이 다시 살아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키워왔습니다.

평양에서 만난 남북 정상이 금강산 관광을 포함해 전면 중단됐던 남북교류 사업을 다시 시작하자고 수차례 언급하기도 했는데요....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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