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축구 경기 하나 마음대로 볼 수 없는 북한,
이곳의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이 공개한 새로운 모습입니다.
백마를 타고 백두산에 올랐는데 어떤 의미인지 유주은 기자가 해석했습니다.
[리포트]
백마를 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눈 덮인 백두산 정상에 올라 환하게 웃습니다.
북한에서 백마는 이른바 백두혈통의 상징입니다.
항일 빨치산 당시 김일성이 백마를 탔다는 기록 때문입니다.
김정일도 후계자 시절 백마를 탄 모습을 선전선동에 활용했고 김정은 위원장과 동생 김여정도 어린 시절 백마를 타며 적통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은 이번에 항일 빨치산을 재현하듯 당 지도부와 함께 말을 타고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조선중앙TV]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이번에 걸으신 군마 행군 길은 우리 혁명사에서 진폭이 큰 의의를 가지는 사변으로 된다."
특히 백두산은 김 위원장이 중대 결심 때마다 찾는 곳입니다.
고모부 장성택 숙청과 평창 올림픽 참가 같은 결정도 백두산에 오른 뒤 이뤄졌습니다.
[조선중앙TV]
"우리 힘으로 얼마든지 잘 살아갈 수 있고 우리 식으로 발전과 번영의 길을 열어나갈 수 있다는 것이 2019년의 총화이라고 신심에 넘쳐 말씀하시었다."
미국을 향한 최후통첩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내부 정치적으로는 김정은의 위상을 높이는 것이고, 대외적으로는 '(마음을)굳혔으니까 미국이 양보해라, 아니면 새로운 길을 간다'"
북한이 우상화 '백마 정치'를 통해 제재로 흔들리는 민심을 잡고 본격적인 버티기를 준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