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멧돼지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강원도 철원 접경 지역 야생 멧돼지에서 어제에 이어 또다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되자. 이제 총기 사냥까지 허용했습니다.
빠르게 확산되는 아프리카돼지열병 소식 강경모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하얀 방역복을 입은 군 장병들이 차량 안팎을 꼼꼼히 소독합니다.
야생 멧돼지에서 돼지열병 바이러스가 나왔다는 소식에 한시도 긴장을 놓을 수 없습니다.
[강경모 기자]
"민통선 인근의 돼지 농장 입구입니다.
돼지열병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가 나왔다는 소식에 초소에선 사람과 차량의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있습니다."
오늘도 강원도 철원 민통선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 2마리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확인됐습니다.
벌써 5마리째입니다.
이 지역 멧돼지에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졌을 거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돼지농장 관계자]
"멧돼지 활동 반경이 넓다고 말했는데, 여기서 폐사체가 나올정도면 많이 퍼졌을거라고…"
정부는 긴급대책을 내놨습니다.
접경지역을 4개 관리지역으로 나눠 멧돼지를 관리하기로 했습니다.
야생멧돼지 폐사체가 나온 철원과 연천은 감염위험지역으로 지정해, 이동을 차단하는 철책이 세워지고, 포획 틀과 트랩을 설치해 멧돼지를 잡기로 했습니다.
특히 감염위험지역 안에 총기 사냥도 허용하는 집중사냥지역도 지정됩니다.
당초 멧돼지 이동을 부추긴다는 부작용을 들어 총기 사용을 금지했지만, 바이러스 확산세가 갈수록 빨라지자 입장을 바꾼 겁니다.
[김현수 /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집중사냥 지역은 멧돼지 이동저지 방안이 마련되는 대로 총기를 사용한 포획을 바로 시작하겠습니다."
경계지역으로 설정된 서울과 인천, 춘천 등에서도 내일부터 멧돼지 집중 포획에 들어갑니다.
채널A 뉴스 강경모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김민석
영상편집:이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