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범인도 이렇게 고문하면 안될텐데, 만약 정말 무고한 사람이었다면 얼마나 억울했을까요.
윤 씨는 자신을 수사했던 경찰들을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검찰 수사과정과 법원재판 에서도 부당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합니다.
이 내용은 신선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성 8차 사건이 발생한 지 30년이 넘게 지났지만
윤 씨는 자신을 고문했던 수사관들의 성까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윤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갑자기 최 형사가 와서 날 수갑을 채우더라고. 그리고 날 심문한 신 형사라고. 신 형사인가 심 형사인가 나오더라고. 그 당시에 장 형사가 아마 꼈을 거야. 장 형사하고 형사 5명인가 있었어 형사계장하고."
자백하면 형량이 줄어들 것이라며 경찰이 자신을 회유했다는 주장도 했습니다.
[윤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5~6년은 받을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 형사계장 말은 10년 이야기를 하더라고. (자백하면) 10년 정도다. 아무 것도 모르는 판국에."
검찰 조사에서는 겁박에 가까운 말도 나왔다고 했습니다.
[윤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검사 조사 과정에서 이거 사형이라는 거야 자백 안했을 경우에. 자백하면 무기나 20년을 해줄 수 있다 해서. 처음에는 나도 살고 봐야 될 거 아니겠어요."
그렇게 1심 재판까지 자백을 유지했던 윤 씨.
재판 과정에서 국선변호인의 도움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윤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국선변호인을) 1심 결심 때 한 번 보고 끝이에요. 변호인이랑 이야기해본 기억이 없어요. 변호가 있어야 뭐를 하지."
무기징역을 선고받은 뒤 재수사를 요청했지만 이마저도 거절당했습니다.
[윤 씨 / 화성 연쇄살인 8차 사건 복역자]
"1심이 끝나고 내가 항소했잖아. (당시 검사에게) 내가 재수사 요청을 했지. 넌 재수사가 안 된다는 거야. 이미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화성 연쇄살인 사건을 다시 조사하는 경찰이 윤 씨를 찾아온 건 지난 6일이었습니다.
경찰은 검거과정부터 재판에 이르기까지 당시 상황을 자세히 물었고, 윤 씨는 "당신들이 만들어낸 사건"이라며 이같은 내용을 상세히 진술했습니다.
이후 경찰은 윤 씨가 고문을 했다고 지목한 형사들을 조사하기로 했고, 당시 수사 검사와도 조사 일정을 조율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락균 추진엽 김용균
영상편집: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