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정부가 시위대의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복면 금지법'을 본격 시행하면서 시위가 한층 격화되고 있습니다.
시위대는 보란 듯이 마스크를 쓰고 거리로 나왔고, 야당도 '복면 금지법'은 헌법 위반이라며 맹비난했습니다.
조승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위대를 한층 격분케 한 것은 마스크 착용을 금지하는 이른바 '복면 금지법'입니다.
시위대에겐 지난 4일 14살 소년이 경찰이 쏜 실탄에 맞은 이후 경찰에 체포까지 된 데 이은 또 다른 도화선인 셈입니다.
시위에 나선 시민들은 마스크나 가면을 쓴 채 '홍콩이여 저항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시위는 홍콩 최대 번화가인 코즈웨이베이와 빅토리아 공원, 침사추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펼쳐졌습니다.
[마틴 웡 /홍콩 시위자 : 학생들이 다쳐도 행정장관은 부모처럼 위로하지 않습니다. 거리로 나와 반정부를 외치는 학생들에게 감동했습니다. 행정장관은 '복면 금지법'으로 우리를 탄압하고 있습니다.]
지난 4일 집회에선 시위대 수천 명이 미국 독립선언을 일부 차용 한 '홍콩 임시정부 선언'을 낭독한 일도 있었다고 타이완뉴스가 뒤늦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야당은 '복면 금지법' 시행이 부당하다며 캐리 람 행정장관을 맹비난했습니다.
야당 의원들은 "정부는 법을 발의할 수 있지만, 법을 제정하는 것은 입법회 몫"이라며, 캐리 람 행정장관은 정치적 반대자를 반역죄로 몰아 탄압한 영국 헨리 8세와 같다고 맹비난했습니다.
야당은 또 '복면 금지법'은 헌법과도 정면으로 배치된다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클라우디아 모 / 홍콩 야당(공민당)의원 : 이번 시위는 우리가 법이란 이름으로 싸우는 마지막 헌법적인 투쟁입니다. 홍콩 정부는 시민들을 해치려 하고 있고 야당을 밀어붙이려 하고 있습니다.]
시위가 격화되면서 홍콩 전체 91개 지하철역 가운데 49곳이 폐쇄됐으며, 도심 주요 쇼핑몰은 피해를 우려해 아예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YTN 조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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