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타파'는 바람보다 비 피해가 더 클 것으로 우려되는 '비 태풍'입니다.
시간당 50mm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이는데, 어느 정도의 위력인지 정혜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상순에 영향을 준 13호 태풍 '링링'은 전형적인 바람 태풍입니다.
서해를 타고 올라오면서 전남 흑산도에서 초속 54.4m, 역대 5위 강풍이 기록됐습니다.
17호 태풍 '타파'는 '링링'과 달리 바람보다는 비가 더 심한 '비 태풍'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태풍이 몰고 온 거대한 비구름이 우리나라 상공에 자리 잡은 찬 공기와 부딪히면서 더 강하게 발달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호우는 12시간 안에 80mm 이상의 비가 내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이 가운데 1시간에 30mm 이상의 비가 쏟아지면 집중호우라 부릅니다.
그런데 태풍 '타파'는 우리나라에 시간당 50mm가 넘는 비를 내릴 것으로 보입니다.
집중호우를 넘어 '물 폭탄'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수준입니다.
시간당 20~30mm의 비는 우산이 소용없을 정도의 장대비입니다.
이런 비가 2∼3시간 지속하면 축대 붕괴와 산사태 위험이 커지며 하수구가 넘치기 시작합니다.
시간당 50mm 안팎의 물 폭탄이 쏟아지면 시설물 피해는 물론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의 가능성이 커집니다.
이번 태풍은 강도와 진로가 지난 2016년 남부를 강타했던 태풍 '차바'와 비슷합니다.
당시 제주도 산간에는 최고 659.5mm의 폭우가 쏟아졌고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일대가 물에 잠겼으며, 울산에서는 시간당 124mm가 넘는 집중호우로 태화강이 범람하며 큰 피해가 났습니다
YTN 정혜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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