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이 사건에 투입됐던 경찰 인력은 연인원으로 200만 명이 넘는데요.
당시 새내기 경찰부터 수사를 지휘한 팀장까지, 유력한 용의자가 특정됐다는 소식에 감정이 남다릅니다.
이지운 기자가 당시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들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1차 사건이 일어난 1986년 9월, 당시 순경이었던 심동수 수사과장은 경찰이 된지 1주일 된 새내기였습니다.
33년이 지나 은퇴를 눈앞에 둔 지금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심동수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수사과장]
"퇴직한 선배들에겐 이 사건들이 짐이고, 해결하지 못한 아픔이 남았거든요."
심동수 수사과장은 1988년 8차 사건부터 수사팀에 합류했습니다.
DNA 분석 같은 첨단 수사는 상상도 못했고 밤샘은 일상이었지만, 사건을 해결하겠다는 마음 하나로 버텼습니다.
[심동수 / 경기 용인동부경찰서 수사과장]
"여인숙에서 2~3개월 먹고 자고 했는데… 아버님 팔순에도 얘기를 할 수가 없었어요. 밤새 작업하고."
하승균 전 총경은 당시 수사팀을 이끌던 팀장이었습니다.
사건을 풀어낸 공을 후배들에게 돌립니다.
[하승균 / 전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노력해준 현직 후배들, 애써 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직원들에게도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고."
하지만 공소시효가 끝나 처벌하기 힘들다는 이야기에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합니다.
[하승균 / 전 경기지방경찰청 강력계장]
"범인이 밝혀져도 처벌도 못하고 어떡할 거야. 특별법이라도 만들어서 처벌해야죠."
33년간 200만 명이 넘는 경찰 인력이 투입됐던 화성 연쇄 살인사건.
당시 수사 경찰관들은 용의자를 찾았다는 소식에 안도하면서도, 피해자와 유가족에 대한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지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윤재영
영상편집: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