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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대기업에 취직한 최모씨(32)는 1년도 채 안 부은 적금을 경마배팅 깼다. 기본적인 생활이 안되는 경마배팅 상황에서 적금을 드는 것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최씨는 세전 연봉 3400만원(세후 월 260만원)을 받는다. 경마배팅 처음에는 꽤 많은 돈처럼 느껴졌다. 최씨는 호기롭게 매달 100만원을 적금으로 들었다.
문제는 그 뒤였다. 하루하루 빡빡한 삶에 허덕였다. 월세(50만원)와 관리비(8만원), 생활비(70만원)를 제외하면 저금할 돈이 빠듯하게 남았다. 커피 한잔 먹는 것은 고사하고 소개팅을 나가 저녁을 사는 것조차 부담스러웠다. 할지 안할지도 모르는 결혼을 대비해 적금을 들고 현재 삶을 누리지 못하는 게 한심하게도 느껴졌다.
2030세대들의 통장잔고에 '비상'이 걸렸다. 청년들은 적은 연봉과 높은 생활비에 허덕인다. 미래를 대비해 목돈을 마련하는 생각까지 하는 건 '언감생심'이다. 수중에 쌓이는 돈이 없으니 불안한 마음만 커진다. 점점 더 악화되는 취업 청년들의 재무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0만원 벌어선 택도 없어…데이트는 경마배팅 고사하고 커피 한잔에도 고민해야
박모씨(26·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