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함지뢰 공상 판정 논란…하재헌 중사 “군에 간 것 처음 후회”

채널A News 2019-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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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에서 북한군이 몰래 묻어놓은 목함지뢰를 밟아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

국가보훈처가 최근 전투 중 다친게 아니라 공무 중에 다쳤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당연히 논란이 거셉니다.

최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15년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에 두 다리를 잃은 하재헌 예비역 중사는 올해 초 전역해 국가대표 조정 선수가 됐습니다.

5개월여 간의 담금질 끝에 첫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을 앞두고 충격적인 소식을 들었습니다.

[하재헌 / 예비역 중사]
"시합 가기 며칠 전에 공상군경으로 처리가 됐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너무 어이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북한군 목함지뢰로 두 다리를 잃은 건 전투 중 부상이 아니라 단순 공무 중 부상에 해당한다는 보훈처 판단이 나온 겁니다.

목함지뢰 사건 당시 정부는 북한의 의도적이고 명백한 도발로 규정했지만, 4년 만에 판단이 달라진 겁니다.

하 예비역 중사를 더 황당하게 만든 건 보훈처의 설명이었습니다.

[하재헌 / 예비역 중사]
"저희 사건은 교전이 없었대요. 교전이 없는 건 맞는데 천안함 역시 교전이 없었고 북한이 도발을 해서 피해를 당한 건데"

4년 전 영웅이 단순 부상자 취급을 받자 직접 청와대 홈페이지에 청원까지 올렸습니다.

[하재헌 / 예비역 중사]
"제가 처음으로 '군대를 왜 갔지' 이런 생각도 들기도 하더라고요. 이래서 진짜 '군대 안 가는게 좋은 건가보다' 그런 생각도 들고."

하 예비역 중사는 지난 4일 보훈처에 이의 제기를 해 재심의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재헌 / 예비역 중사]
"저한테 그 사건 이후 남은 건 명예 하나 밖에 없잖아요. 근데 이제 그 명예마저 보훈처가 안 지켜주면…"

논란이 확산되자 문재인 대통령은 "관련 법조문을 탄력적으로 해석할 여지가 없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겠다"며 재검토를 지시했습니다.

채널A 뉴스 최선입니다.

최선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승훈
영상편집: 배시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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