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반도체 전문가로 과학기술 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로 발탁된 최기영 서울대 교수는 뒤늦게 알려진 미담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무더웠던 지난해 여름 아파트 경비원들을 위해 자비로 에어컨 2대를 샀습니다.
안보겸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낮 최고 기온이 40도 가까운 무더위가 연일 계속됐던 지난해 여름.
이 아파트 경비원 김모 씨는 매일 찜통처럼 달궈진 경비실에서 폭염과 싸워야 했습니다.
[김모 씨 / ○○ 아파트 경비원]
"오후에는 한 3시부터 5시, 6시까지는 해가 초소를 비춰서 힘들었죠."
그런데 지난해 8월, 이 아파트 엘리베이터에 익명의 주민이 종이 한 장을 붙였습니다.
"경비실에 에어컨을 설치한다면 전기 요금을 나눠 낼 용의가 있는냐"는 제안에, 주민 대다수가 "찬성"한다고 적은 접착식 메모지를 붙여 동의했습니다.
곧바로 아파트 경비실 2곳에 에어컨이 설치됐고, 사우나 같았던 경비실은 경비원과 주민들의 무더위 쉼터로 변했습니다.
[김모 씨 / ○○아파트 경비원]
"주민분들도 나이 많은 어르신 분이 있어요. 그 분들 오시면 좀 쉬었다 가시라 틀어드리기도 하고."
[○○아파트 주민]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하셨을까. 조금 감동적이었다 할까요. 선행이니까."
이 익명의 제안서를 붙이고 자비로 에어컨를 사서 설치한 사람은 이 아파트에 사는 최기영 장관 후보자였습니다.
이후 관리사무소도 호응해 이 아파트 모든 경비실에 에어컨을 확대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최 후보자 측은 "사실이지만 미담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최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