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와 함께 회사 재무를 총괄해온 인물로 꼽히는 김 모 전무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김 전무는 분식회계 혐의를 상당 부분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삼성 임원이 분식회계 혐의를 인정했다는 사실이 알려진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박기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5월에 열린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긴급 기자회견.
회사의 주요 인사들이 나서 분식회계 혐의가 인정된다는 금융감독원의 특별 감리 결과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당시 기자회견에 참석했던 김 모 전무는 지난 2014년부터 경영자원혁신센터장을 맡아 재무와 인사를 총괄한 인물로 꼽힙니다.
최근에는 분식회계 수사와 관련해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는데, 이 과정에서 혐의를 사실상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전무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가치를 재평가하던 지난 2014년도와 2015년도, 위법한 회계 처리가 있었다고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이후 2016년과 2017년에는 회계법인에 아예 조작된 자료를 건네는 수법으로 재무제표가 조작됐다는 내용 역시 자백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당시 바이오에피스 콜옵션 평가를 맡은 한영회계법인에 최종 보고서를 삼성이 원하는 수치에 맞춰 줄 것을 요구했고,
이를 위해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에피스의 사업계획서를 직접 조작해 한영 측에 건넸다는 겁니다.
보고서 작성에 관여한 한영회계법인 관계자들 역시 삼성 측의 요구에 따라 수치를 맞춰나갔고,
조작한 사업계획서를 보고서에 반영한 것도 삼성 측과 협의한 결과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이렇게 조작된 한영회계법인의 보고서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재무제표에 반영되는 등, 통합 삼성물산 출범 이후에도 분식회계가 계속 이뤄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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