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년 한·일 월드컵 전설을 썼던 국가대표들, 지금 실력은 어떨까요?
20대 군 장병들과 한 판 승부를 벌였습니다.
김유빈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2002월드컵 4강 전설들이 발을 맞췄습니다. 일명 지구방위대FC, 작전명 군대스리가.
전국 군부대 10곳을 찾아 축구 대결을 펼치는 겁니다.
8번째 부대는 바로 춘천의 육군 2군단.
그런데 시작부터 쉽지 않습니다.
전반 2분 만에 골을 내주더니 달리기에서도, 몸싸움에서도 밀립니다.
골잡이 이천수마저 "항상 제가 골을 넣어요. 오늘도 해트트릭은 해야되지 않을까."
프리킥 찬스를 허망하게 날립니다.
조원희의 중거리 슛으로 1-2, 전반을 끝낸 지구방위대.
"저정도로 빠를 줄 몰랐어."
"이렇게 포기할거야?" "아닙니다!"
하지만 후반에도 장병들의 만만찮은 공격이 이어집니다.
결과는 2-3, 충격패.
[이천수]
"다 좀… 다 배나왔거든요. 첫 패배를 아쉽게 했습니다."
앞서 7전 전승을 거둔 전설들이었지만, 춘천의 20대 장병들은 너무 셌습니다.
물론 승패는 상관이 없었습니다.
[설기현]
"우리가 활동량은 많이 떨어지고 감도 많이 떨어졌지만 그때의 기분을 느낄 수가 있어서"
[송종국]
"함께 모여서 훈련도 하고 버스도 타고 이런 경험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어서"
[김홍철]
"이렇게 영광스러운 자리가 있어서"
다만 좋았을 뿐입니다.
"즐거워요. 좋고" "너무 좋았고." "기분이 좋습니다."
지구방위대FC는 한 골 당 50만원, 총 3천만원을 군부대에 지원합니다.
"2002년 대한민국을 들썩인 레전드들과 대한민국을 수호하는 장병들의 맞대결은 계속됩니다. 채널A 뉴스 김유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