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한일 경제갈등을 중재하는 데 그동안 미온적이었습니다.
하지만 기류가 바뀌었습니다.
한국에 온 국무부 차관보는 ‘중재하겠다’고까지는 말하지 않았지만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관여하겠다'는 표현을 썼습니다.
유승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달 취임 후 한국을 처음 찾은 데이비드 스틸웰 신임 미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가 한일 갈등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혔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지금 한일 간 긴장 상황에 엄청난 관심이 집중된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한미동맹을 언급하며 "한국과 미국의 모든 이슈에 관여할 생각"이라고 말했습니다.
[데이비드 스틸웰 /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미국은 한일 양국의 가까운 친구이자 동맹으로서, 이들의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한일 양국 사이 '중재(arbitration)'가 아닌 '관여(engagement)'를 통해 갈등을 풀어보겠다는 겁니다.
양쪽의 얘기를 들은 뒤 한쪽 편을 들어야 하는 '중재' 대신 동맹국 관리 차원에서 사태 악화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취지입니다.
김현종 대통령 국가안보실 2차장도 미국의 중재가 아닌 관여를 지지하고 나섰습니다.
[김현종 / 대통령 국가안보실 2차장]
"우리 입장을 전달하는 게 중요하지 무슨 부탁을 하는 게 중요한 게 아니거든요."
김현종 2차장과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나 한일 갈등의 심각성을 충분히 이해했다고 한 스틸웰 차관보의 다음 행보가 주목됩니다.
채널A 뉴스 유승진입니다.
영상취재 : 이승헌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