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했다가 체포됐던 한국계 미국인 크리스토퍼 안이 오늘 석방됐습니다.
채널A가 단독으로 만났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황규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검은 모자를 쓴 채 걸어가고 있는 한 남성.
[현장음]
(편지 보냈는데 받았나요?)
"아뇨, 받지 못했습니다."
갑작스러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미소까지 짓습니다.
이 남성은 법원에서 보석을 받고 풀려난 크리스토퍼 안입니다.
[크리스토퍼 안 / 자유조선 회원]
"지금 무엇이라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우리는 지금 행복합니다. 따로 할 말이 없네요.)"
아내와 함께 집으로 향한 안 씨는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을 습격한 혐의로 지난 4월 미국에서 체포됐습니다.
이후 안 씨는 보석을 요청했고 로스앤젤레스 연방법원은 조건부 석방을 결정했습니다.
안 씨는 15억 원 상당의 보석금을 내걸었고, 앞으로 자택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또 자유조선 회원 에이드리언 홍 등과도 접촉이 제한됩니다.
[주안 사나브리아 / 크리스토퍼 안 옛 동료]
"그가 집에 가서 가족들을 볼 수 있게 돼서 좋습니다. 아직 송환 재판이라는 큰 산이 남아 있지만 잘해나갈 겁니다."
이런 가운데 재판부는 북한이 안 씨의 생명을 위협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안 씨의 변호인 측도 안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임나은 / 크리스토퍼 안 변호사]
"그의 위치를 비밀로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할 것입니다. 다른 어느 곳보다 미국에서 가장 안전합니다."
"크리스토퍼 안은 풀려났지만 아직 스페인 송환 여부를 결정할 재판이 남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안 씨 측은 법원에 계속 출석해 자신의 혐의에 근거가 부족하다는 등의 주장으로 최대한 송환을 막겠다는 계획입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강 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