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넘겨진 것은 3급 군사 기밀입니다.
그런데 비밀 문서 수십 건이 고작 2300만 원에 넘어갔습니다.
특히 신분을 숨긴 채 해외에서 목숨걸고 정보활동을 하는 우리의 이른바 '블랙' 요원들 명단까지 넘어갔습니다.
이어서 권솔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한 일본대사관에 파견된 자위대 장교 2명이 수집한 군사기밀은 모두 74건입니다.
북한과 우리 군의 동향 등 모두 국가 안보와 밀접한 정보였습니다.
국군정보사령부 간부 A 씨와 당시 공작팀장을 통해 확보한 군사기밀에는 북한의 해외 군사기술 입수 추진 상황과, 북한 군단의 통화일람표, 단둥 송유관을 통한 외국의 원유 공급 실태가 포함돼 있었습니다.
2016년 10월 북한의 수중발사탄도미사일, ULBM 개발과 활용 가능성을 분석한 보고서에 이어, 한 달 뒤엔 북한 5차 핵 실험 때 포집된 방사능 물질을 정밀 분석한 결과도 일본 측에 넘긴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듬해엔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을 지속적으로 시험발사하는 이유 등 정보도 팔아넘겼습니다.
일본 무관이 지불한 대가는 2300만 원이었습니다.
해외에서 신분을 숨기고 정보를 수집하는 이른바 ‘'블랙 요원'들의 명단도 유출됐습니다.
이 때문에 신분이 노출된 해외 정보원이 긴급 피신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채널A 뉴스 권솔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