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버스 몰다 적발된 운전 기사 소식 지난주 전해드렸는데요.
서울시가 책임을 묻겠다고 나서자 이 회사에선 집단 조작이 시작됐습니다.
기사들을 불러모아 지난 5개월 동안 음주 측정을 매일매일 했다는 식으로 장부를 급조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사공성근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숙취 상태로 10킬로미터 넘게 버스를 몰다 음주를 의심한 승객의 신고로 붙잡힌 버스 기사.
경찰 음주측정 결과 만취 상태로 확인되자, 서울시는 그제 운수 회사에 버스 운행 대수와 지원금을 삭감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런데 하루 뒤, 이 회사 사무실에서 버스 기사들이 모여 사측이 만든 서류에 서명을 하는 모습이 포착됐습니다.
기사들은 이 서류가 운행 전 음주측정을 받았음을 확인하는 장부였다고 말합니다.
서명은 지난 다섯 달 치를 한 번에 몰아서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습니다.
[A 씨 / ○○운수 버스 기사]
"갑자기 회사에서 기사들을 동원해서 2월부터 6월까지 음주측정을 했다는 사인을 받아갔습니다."
장부상의 음주측정 날짜와 별 기사의 운행 날짜를 일치시키는 작업도 이뤄졌다는 게 기사들의 주장입니다.
[B 씨 / ○○운수 버스 기사]
"일했던 날짜 확인해서 부족한 서류를 채우려고 (회사 측이) 그런 행동을 하시는 거 같아요."
징계 수위를 낮추려고 장부를 급조한 건 아닌지 의심되는 상황.
[○○운수 관계자]
"그런 거를 한 적이 없어요. 이제 와서 한다고 저희가 조작하는 거밖에 더 되겠어요?"
서울시는 음주측정 관리부실을 입증할 문건과 영상을 이미 확보했다며, 징계 수위를 낮출 계획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효준 장명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