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구청이나 시청에서 더위를 몰아내기 위해 반바지 입고 있는 공무원, 만난 적 있으신가요?
보수적인 공무원 사회에 반바지 문화가 확산될 수 있을지, 염정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오후 2시 서울시청 사무실.
사무실 이곳저곳을 오가며 업무 중인 남성 공무원을 따라가 보니 반바지 차림입니다.
[이승한/서울시 환경정책과 주무관]
시원하게 느낄 수 있어서 사무실에서도 효율적으로 업무를 할 수 있고요. 쾌적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서울시가 지난 2012년 여름철 반바지 복장을 허용한 이후 다른 지자체에서도 반바지를 속속 허용하고 있습니다.
오늘 수원시청에선 반바지 출근을 권장하기 위한 패션쇼까지 열렸습니다.
[김해숙/서울 중랑구]
"공무원들이라고 너무 경직된 복장보다는 여름에 한두 달이니까 그 정도는 괜찮을 거 같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체감온도를 떨어뜨려 실내 냉방비를 절약할 수 있다는데 실제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폭염 속 광화문 광장 바닥 온도가 50도를 넘었던 때, 정장을 입은 채 야외에서 10분간 서 있어 보니 몸 표면 온도가 50도를 넘었습니다.
재킷을 벗자 40도로 떨어졌고, 반팔셔츠와 반바지를 입으니 36도까지 내려갑니다.
하지만 민원인을 만나거나, 외부 일정이 있을 때 반바지를 입기는 현실적으로 어렵습니다.
공개 일정에서 반바지 입은 지자체장을 보기 어려운 이유입니다.
[신상우/서울 강서구]
"자유분방한 모습을 보이면 글쎄 좀 보기도 그렇고. 저희 나이 또래에서는 찬성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무원 사회의 반바지 문화, 시원함과 단정함 사이 균형이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A 뉴스 염정원입니다.
영상취재:추진엽
영상편집:이태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