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사율 백 퍼센트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가 야생 멧돼지입니다.
그런데 이 야생멧돼지가 과연 임진강이나 서해 바다를 헤엄쳐 건너올 수 있을까 반신반의했는데요, 야생 멧돼지가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실제로 포착됐습니다.
임수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다 한가운데에 야생 멧돼지가 힘겹게 헤엄을 치고 있습니다.
전북 부안군 격포항에서 북쪽으로 2킬로미터 떨어진 해상입니다.
이 야생멧돼지는 부근을 지나던 여객선에 의해 발견됐는데, 육지에서 위도 쪽으로 헤엄쳐 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몸무게 60kg가량의 이 멧돼지는 결국 유해조수단에 의해 사살됐습니다.
중국과 베트남, 홍콩 등 동남아시아에 이어 지난 5월 북한에서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하면서 정부는 경기도와 강원도의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혹시 모를 북한 멧돼지 유입 차단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이낙연 / 국무총리 : 남북간에는 4km의 비무장지대 가운데 철책이 있다는 것, 그리고 다른 쪽은 전부 바다로 에워싸여 있다는 것이 그나마 장점이지만 그것만으로 완벽하게 안심할 수 있는 건 아니잖아요.]
그러나 북한 야생멧돼지가 임진강이나 서해 바다를 과연 헤엄쳐 건너올 수 있을지 반신반의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바다를 헤엄치는 야생멧돼지가 실제로 발견됨에 따라 해상을 통한 북한 야생 멧돼지의 남하 가능성이 확인된 셈입니다.
이에 따라 북한 감염 멧돼지의 유입에 대비해 중부 지역 접경 지역과 서해상에서의 예찰과 감시가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5월 30일 자강도 우시군의 북상협동농장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했다고 세계동물보건기구에 공식 보고했습니다.
현재 추가 발병 보고는 없지만, 방역에 취약한 소규모 부업축산을 고려하면 북한 여러 곳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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