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으로 가려다 익사한 엘살바도르 부녀의 비극적인 모습이 전 세계를 울렸죠.
이번에는 아이티 출신 난민 여성이 멕시코 수용소에서 땅을 기며 약을 구걸하는 영상이 공개됐습니다.
황하람 기자입니다.
[리포트]
과테말라와 온두라스 등과 국경이 맞닿은 멕시코 남동부 치아파스 지역에 위치한 난민 수용소.
흙바닥에 엎드린 여성이 서지도 못하는 아이와 철창 아래로 손을 내밀며 아들이 아프다고 도움을 호소합니다.
[아이티 출신 난민]
"제 아들이 아픕니다. 제발 먹을 것과 마실 것 좀 주세요. 제발 한 번만 도와주세요. 제발요. 아들이 아파요."
다섯 살과 한 살 아이의 어머니인 이 여성은 쉰 목소리로 정의를 울부짖습니다.
[아이티 출신 난민]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정의! 정의! 정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압박으로 멕시코의 불법 이민자 단속이 대폭 강화되면서, 멕시코 내 난민 수용소 인원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온두라스 출신 난민]
"난 온두라스로 못 돌아가요. 조직폭력배들이 내 집을 태우고 어린 딸도 죽였어요. 내가 그 증거를 다 가지고 있어요."
식량과 의약품이 부족한데다 쥐와 바퀴벌레가 들끓는 열악한 수용소 환경 때문에 난민들은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불과 사흘 전 미국으로 불법 입국하려던 엘살바도르 부녀가 급류에 휩쓸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지만, 난민들의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미국 국경을 넘으려다 숨진 이민자는 238명에 달합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최동훈